[아시아투데이] 아무 이상이 없다는 불임... 기능성 불임
하이미즈 Datetime: 2008-11-30 20:57


아무 이상이 없다는 불임... 기능성 불임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최근 결혼 후 아이 갖기를 희망하지만 2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안되어 애가 타는 불임 부부들이 늘고 있다. 산부인과에서 수개월 여러 검사를 받아보아도 해부학적, 기질적으로 이상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배란도 잘되며 남편에게 별 문제가 없어 더욱 답답할 노릇이다. 이런 경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좀 더 기다려보거나 시험관 아기나 인공수정을 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첨단 장비로 검사를 하고 현미경으로 보아도 별 문제는 없고 배란도 규칙적이며, 호르몬 수치도 정상이라면 우리 몸은 과연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일까?

이는 기질적 접근으로 ‘이상이 없다’가 아니라 ‘이상을 못 찾겠다’가 맞다.

인체는 기질적 이상소견 외에도 다양하고 기능성 원인이 많기에 첨단 진단 장비로도 모든 원인을 다 찾아낼 수 없다. 이처럼 검사 상 이상은 없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기능성 불임이라고 한다.

최근 각종 검사와 진료를 받고 불임치료를 해보아도 별 이상이 없어 한의원에 내원하는 부부가 종종 있다.

그 중에서 기질적인 이상이나 손상은 없지만 난소나 자궁내벽의 기능이 약하거나 착상력이 좋지 않아서 발생하는 기능성불임이 대부분 해당한다.

난소기능이 저하되거나 약해서 호르몬 분비(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가 떨어지거나, 자궁근층이 약해 내막혈관이 부실해진다거나, 중절수술 후유증등으로 내막이 얇거나 약해지면 착상력이 저하되어 수정까지 진행되었더라도 착상에 실패하게 된다.

이를 고치지 못하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을 반복하여도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검사 상 이상은 없는데 기능이 떨어져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치료해오고 있는 충임허손, 신허, 대맥허약 등과 같이 증상에 따른 원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불임 치료 시 당귀, 음양곽, 여정실 외 여러 한약재를 사용해 호르몬의 균형을 찾게 도와주고 난포를 잘 크게 해주고 내막을 두텁게 해서 자궁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자하거 난막강화요법과 어혈을 풀어주는 처방을 한다.

실례로 2006년 2월에 내원한 31살 김미영씨(가명)는 결혼 3년차로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남편은 1남 3녀 중 장남으로 시부모님이 손자를 간절히 원하는 상황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정상적인 부부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도 1년이 다 되어가도록 아기 소식이 없어 결국 시부모님의 성화로 남편과 병원에 가서 불임 검사를 해보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몸이 피곤해서 임신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주변사람들의 말에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임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점점 스트레스만 쌓여서 병원의 권유로 인공수정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연히 성공할 줄 알았던 첫 번째 인공수정이 실패로 돌아갔고 몇 일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엉엉 울었다고 한다. 그래도 남편의 위로로 힘을 내서 마지막 수단으로 성공 확률이 좋다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게 되었고 다행히 자궁에 이식 후 착상이 잘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시술 후 4개월쯤 유산이 되었고 그때의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미영씨처럼 해부학적으로는 특별한 원인이 없다고 나오는 기능성 불임의 경우 양방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니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부터 해보자고 하지만 자궁내막의 착상환경을 을 고치지 않은 채 몸 밖에서 아무리 수정란을 넣어준들 소용이 없어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다.

미영씨를 진단한 결과 체질적으로 난소의 기능이 좋지 않고 자궁내막도 얇은데 몆 번의 시술로 인해 자궁내막이 7mm 정도로 약해져 있었고 난소 또한 난포의 크기가 작아지고 있었다.
미영씨에게 자궁내막을 두텁게 하고 난포의 크기를 좋게 해주는 난소기능을 강화시킴으로써 임신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난막강화 요법’을 사용하였다.

그 결과 2006월 10월 내원 시 내막이 10mm 이상으로 좋아지고 난포도 17mm 정도로 커져서 임신을 시도 해보라고 권유했고 한달 후 드디어 임신에 성공 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5개월이 지난 후에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 추가로 미영씨에게는 유산을 방지하는 탕약을 처방 하였다.

한방으로 치료를 할 경우 최소 4개월 이상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버티다가 중도 포기를 하거나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수년간에 거처서 서서히 망가진 몸을 단기간에 정상적으로 회복을 시킨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의 스피드한 생활 패턴으로 인해 즉각 적인 효과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불임은 치료가 안되는 고질병이 아님을 명심하고 그동안 망가진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꾸준한 노력과 인내를 통해서 열매를 얻어야 한다.

하이미즈 한의원 박영철 원장

<주원 기자 minse@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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