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불임이 최초로 언급된 문헌은 창세기이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야곱의 아내가 자신의 여종을 남편에게 보내 임신을 하도록 한 것이 불임 극복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었다면 이후 치료영역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불임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불임치료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불임치료 시장이 도래한 것은 1930년대. 호르몬이 발견되면서 내분비학을 통한 대규모 시장접근 방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후 최초의 시험관아기가 탄생하면서 지난 30년간 연구, 기술, 의약품, 기구는 매우 발전했다. 건강하고 예쁜 아이를 가지는 꿈, 불임의 진단 및 치료현황을 살펴본다.
불임시술은 원인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배란유도와 시기적절한 성교, 인공수정, 시험관시술의 단계로 진행된다.
◇배란유도 배란이 되지 않거나 규칙적이지 않는 환자는 배란유도제인 경구용 클로미펜을 투약한다. 클로미펜은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GnRH(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서 뇌하수체의 FSH(난포자극호르몬)와 LH(황체형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
일반적으로 4~6주기 반복시 6주기에 40~45% 성공률이 보고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항에스트로겐효과(안면홍조, 자궁경관 점액 악화), 시야장애, 유방통, 골반통, 위장장애와 함께 난소암 위험이 있으므로 6주기 이상 반복하지 않기를 권장한다.
자연주기나 클로미펜을 이용하는 주기에 임신이 안된 경우 성숙된 난자를 5~6개 만드는 것을 목표로 과배란을 시행한다.
과배란유도제를 지속적으로 주사할 경우 배란유도제를 복용하여 인공수정하는 것보다 임신율은 높지만 위험부담이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고,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 인공수정 배란유도를 통한 자연임신에 실패한 경우에는 인공수정을 시도한다. 자궁경관 점액 이상, 항정자항체, 정자의 운동성 및 수 감소 시에도 일차치료법으로 이용한다.
정자를 자궁강내로 직접 주입하는 인공수정은 자궁경부를 통과하는 동안 정자의 수와 운동성의 소실을 방지할 수 있다. 시술방법이 간단하고, 비용부담이 적으며, 비교적 경미한 불임증의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으나 난관이 폐쇄된 환자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시술당 임신율은 보통 10~15%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나팔관 인공수정은 복강경이나 질식초음파를 통해 채취한 난자와 시험관에서 미리 세척처리한 남성의 정자를 함께 복강경을 통해 수정 장소인 난관에 이식하여 체내수정으로 임신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 시술방법에 의한 임신율은 28~35%로 체외수정보다 다소 높은 임신성공률이 보고되고 있다. 여성의 연령 및 불임의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3~6회 정도 시행 후에도 임신에 실패한 경우에는 체외수정시술(시험관아기시술)을 시행한다.
◇시험관아기시술 반복적인 인공수정 실패 및 중증의 자궁내막증 환자는 체외수정(IVF)을 선택한다. 시술과정은 과배란유도, 난자 및 정자채취, 체외수정 및 배양, 유전진단, 배아이식, 황체기보강 및 임신의 확인으로 이루어진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인공수태시술 의료기관 심사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IVF는 불임시술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IVF는 남성측 원인인 무정자증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다. 무정자증 환자는 부고환 또는 고환 생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자의 수가 매우 적으므로 하나의 정자를 난자의 세포질내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ICSI)을 이용한다.
정자는 생성되나 도관에 문제가 있는 폐쇄성 무정자증 환자는 이런 방법을 통해 높은 임신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원형정세포 주입술은 고환 생검시 정자는 검출되지 않고 정자 생성 전단계인 원형정세포만 존재할 경우 이를 ICSI와 동일한 방법으로 난자내에 주입한다.
원형정세포 체외배양 후 미세정자주입술은 고환조직내 원형정세포를 선별후 배양해 정자로 발생시킨 뒤 ICIS에 이용하는 방법으로 보다 심각한 상태의 남성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IVF시 이식하고 남은 잔여 배아는 냉동보존하고 착상에 실패했을 경우 사용된다. 1회의 과배란유도로 2회의 이식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신선배아에 비해 임신율이 다소 저하된다.
◇수술요법과 보조약물요법 이 외에 수술요법과 보조약물요법 등이 사용된다. 수술요법은 여성의 경우 자궁내 유착, 자궁기형, 나팔관 기형 등에 사용되며, 남성의 경우 정관, 부고환 등의 사정관이 막힌 경우에 사용된다.
보조약물요법에는 브로모크립틴(알칼로이드 유도체)이 사용되는데 이는 뇌하수체의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해 프로락틴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로 고프로락틴혈증 치료에 사용된다.
배란장애 환자의 호르몬검사 결과 고프로락틴 혈증이 관찰된 경우 일차치료제로 사용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임상에서 이같은 환자는 드물게 관찰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불임 진단 후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신속히 의학적 치료를 받았을 때 임신 성공 확률이 높았다.
하이미즈 한의원 박영철 원장은 “불임이 불치병이 아니라는 인식을 하는 것에서부터 치료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환자 본인의 노력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이 불임치료의 특징이다. 불임 부부들이여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갖자.
<주원 기자 minse@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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