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미펜 약제(clomiphene) : 배란이 불순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배란촉진제입니다. 한 달에 5일간 경구로 복용하는데 사용이 간편하므로 배란불순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주로 쓰게됩니다. 특별한 보조생식술을 하지 않고 클로미펜만을 써서 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길항작용을 해 중추신경으로부터 성선자극호르몬인 난포자극호르몬, 황체화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주는 역할을 해 배란을 촉진시키는 것이지요.
생리시작 3~5일째부터 하루에 50~100mg씩 5일간 복용합니다. 대개는 생리시작후 5일째부터 사용하지만 배란유도를 좀 더 정확하게 하려면 생리 3일째부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배란이 늦게 되기를 원하면 더 늦게 사용합니다. 배란효과가 없을 때는 용량을 점점 늘이기도 하는데 하루 400mg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클로미펜의 부작용으로는 자궁 내막이 얇아지는 현상과 난소에 대한 부담으로 난포에 물이 차는 현상들이 발생합니다. 또한,다태아 임신율이 배란주사 약제보다는 훨씬 낮지만 그래도 100명 중 5명 정도 나옵니다. 자궁경부 내의 점액분비가 좋지 않아 임신에 방해가 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에스트로겐 제제(푸레마린)를 생리직후부터 배란기까지 투여하거나 인공수정으로 경부를 그냥 통과시켜 버립니다.
성선자극 호르몬 주사(HMG와 FSH, 고나도 트로핀) : 뇌에서 난소를 제거하는 성선자극호르몬인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화호르몬 성분이 절반씩 함유되어 있는 HMG주사, 난포자극호르몬 성분이 훨씬 많은 FSH주사가 있는데 모두 근육주사로 사용합니다. 요즘 쓰이는 난포자극호르몬만 순수하게 함유된 ‘pure FSH’는 불임환자의 연령이 높을 때 난소의 반응을 더 끌어내기위해 씁니다. 이런 약제들은 갱년기 여성의 소변에서 증가되어 있는 성선자극호르몬 성분을 추출해 만드는 것으로 약값이 다소 비쌉니다. 이런 호르몬 주사제는 월경주기 3~4일째부터 쓰기도 하고, 클로미펜 약제를 먼저 쓰고 나서 쓰기도 합니다.
이런 과배란 주사제는 초음파에 의한 난포관찰과 호르몬 검사 등을 해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용량을 조절하며 써야 합니다. 지나친 과배란 유도에 의한 ‘난소 과자극 반응’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양측 난소가 크게 부어 오르고 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심하면 복수가 차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쇼크까지 우려됩니다.
또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다태아 임신가능성이 약 20% 정도에서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주사약제를 쓰기 전에 의사에게 충분히 설명듣고, 환자가 결정한 후에 써야겠지요.
HCG : 호르몬 약제를 계속 투여하다가 만약 주 난포의 크기가 16mm이상이 되면 난포자극호르몬 주사를 끊고 황체화 형성을 촉진시키면서 배란이 되도록 하는 이 주사약제를 근육주사로 사용합니다. 대개 이 주사를 맞은지 36시간 후에 배란이 되고, 시험관아기시술을 할 때는 이때 시간을 맞춰 난자채취를 합니다.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GHRH) : 약제에 따라 코에 분무하기도 하고(부서린) 피하주사로 하루 1회 투여하기도 합니다.
쓰는 방법에 따라 황체기 중반기인 생리시작 후 21일째부터 쓰기도 하고, 월경시작 후 3일째부터 성선자극호르몬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뇌하수체 기능을 억제한 상태에서 성선자극호르몬을 투여하는 방법인데, 황체기 결함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난자의 질을 높여 임신율이 좋아지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이 방법은 약을 투여하기 전에 반드시 혈액검사를 해 임신을 확인하든지, 그 주기에는 확실한 피임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신된 지 모르고 이 약제를 쓰면 아이에게 좋지 않고, 유산될 확률이 많기 때문입니다.
월경 3일째부터 호르몬 약제와 동시에 쓰는 방법은 성선자극호르몬을 급격하게 증가시켜 배란촉진을 확실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부로모클립틴 약제(팔로델) : 산후가 아닌데도 유방에서 젖이 나오면서 월경이 불순하거나 무월경에 빠진 경우 혈액검사를 해보면 ‘푸로락틴’이라는 유즙호르몬이 많이 증가되어 있습니다. 이같은 고푸로락틴 혈증일 때는 이 약제를 쓰면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간혹 갑상선 기능저하증에서도 푸로락틴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갑상선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 약은 메스껍고 토하기도 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취침시에 복용합니다. 또 공복시에는 먹지 않고 식후에 먹어야 합니다. 처음 3일간은 하루에 한 알정도(2.5mg) 먹다가 환자가 힘들어 하지 않으면 하루에 두 알으로 늘립니다. 대개 6주 정도 치료하면 70%의 환자에게서 배란이 됩니다. 그러므로 치료를 시작한 지 6주가 지나면 반드시 임신검사를 해 임신이 되었다면 투약을 중지해야 합니다. 임신중 이 약제를 먹는다면 기형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피임약제 : 다낭성 난소의 경우 황체화호르몬이 난포자극호르몬에 비해 많이 증가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호르몬의 균형이 심하게 깨져 있으면 배란약제나 주사를 써도 별로 효과가 없거나 ‘난소 과자극 반응’이 우려됩니다. 이때는 피임약제를 써서 일단 증가된 황체화호르몬을 떨어뜨리고, 월경주기를 약 2~3개월 정도 규칙적으로 맞추어준 후 배란유도를 시키는데, 난소의 근본적 기능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