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의 폐해(특히 사후 피임약)
하이미즈 Datetime: 2012-06-25 15:06
피임약의 문제에 대해 전에도 공지사항에 글을 썼는데, 요즘 성관계 후 임신을 막아준다는 사후긴급피임약(응급피임약)을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의약품을 재분류하면서 이 약을 약국에서 쉽게 구입하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했는데, 본래 사후긴급피임약은 계획하지 않은 성관계나  강간 같은 응급상황에서만 사용하도록 허가되었습니다.

이 사후긴급피임약은 레보노르게스텔이라는 여성호르몬이 주성분이이고,  고용량을 한 번에 복용해 자궁내막의 형성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내막은 수정란이 착상했을 때 태아에 영양공급을 하는 일종의 '밭'인데, 고함량의 여성호르몬이 이 밭에서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는 식으로 임신을 막는 것입니다. 일반 피임약도 여성호르몬이 주성분이지만, 대신 호르몬 농도가 사후긴급피임약의 10분의 1 수준이며, 그래서 몇번 이상 복용 해야  합니다.

일반피임약과 사후긴급피임약은 임신을 막는 방법이 다릅니다. 전자는 미성숙 난세포가 있는 난포의 성숙을 방해해 배란 자체를 억제하는 패턴이고, 사후피임약은 내막에서의 착상을 급히 막는 방식입니다.
즉, 사후긴급피임약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한다면, 일반피임약은 아예 임신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는 방식이지요.

사후긴급피임약은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착상하기 전에 복용해야 하며, 정자와 난자가 만나 자궁내막에 착상하는 기간은 3일.일정도 이므로  사후긴급피임약의 효과를 보려면 성관계 후 72시간 내에 복용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 기간 내에 약을 복용해도 100% 피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피임 효과는 복용 시점에 따라 달라지니다. 성관계 후 24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피임 실패율이 5%로 낮지만 48시간 이내엔 15%, 72시간 이내엔 42%로 실패율이 높아집니다.

또한, 사후긴급피임약은 구토와 같은 부작용을 초래하여, 복용한 약을 토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만약 복용 후 3시간이내에 토했다면 사후긴급피임약을 다시 먹어야 하지요.

그래서,약을 먹은 뒤 다시 성관계를 가졌다면 약을 또 먹어야 하지만,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사후긴급피임약은 월경 한 주기에 1회 복용을 기준으로 만든 약이라,그 이상 복용에 대해서는 효과도 떨어질 뿐더러 안전 문제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장기간 피임을 하려면 일반 피임약을 먹어야 합니다.

사후긴급피임약은 고용량의 여성호르몬인 만큼 권장량 이상의 복용을 삼가야 하는데,약을 상습적으로 먹거나 약효를 높인다며 3~4알씩 먹는 것은 건강을 해치게 되고, 피임 효과도 현저히 떨어지며,  호르몬 체계가 교란됩니다.

반복 복용하면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져 월경을 아예 안 하거나 반대로 자주 하기도 하며, 이 상태가 반복되면 자궁내막에 문제가 생겨 자궁내막암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일반 피임약이든, 사후 피임약이든, 난소와 자궁에 좋지 않다는 것이 자명한데, 일반인들에게는 생리불순, 다낭성 난소, 난소물혹, 근종, 조기폐경등의 경우에 무조건 권하는 것이 더욱 문제라 볼수 있습니다.
그러니, 피임을 하시거나, 치료를 목적으로 이러한 처방을 권유받으시면 심사숙고하셔야하며,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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