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먹느냐 마느냐, 아스피린 딜레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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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Datetime: 2019-05-17 08:34 |
A씨는 72세 남자로 5년 전부터 저용량(하루 100㎎ 이하)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 그에게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다. 혈압약 한 개를 먹고 있으며, 스타틴 제제(콜레스테롤 강하제)도 복용 중이다. 체질량지수(BMI)가 30으로 비만 상태다. 그렇지만 담배를 피워 본 적이 없고, 술도 주말에 맥주 한두 잔만 마신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아내와 30분씩 걷는다. 가족 중에 심근경색증 환자는 없지만,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고생했다. 혈압은 정상으로 조절되고 있다.
A씨가 평소 다니던 동네 병원을 찾아가 "의사 양반, 요즘 저용량 아스피린이 심장병 예방 효과는 없고 되레 해를 줄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던데 아스피린 계속 복용해도 되나?"라고 묻는다면 의사의 답변은 어떨까.
16일 세계 최고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이 의사들에게 "당신이 이런 환자를 만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여론조사 결과는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와 '계속 먹어야 한다'로 팽팽하게 나뉘었다. 중단파가 51%, 지속파는 48%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이다. 무조건 복용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의미다. 최근 심장병 예방용 아스피린 무용론이 나오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 병·의원 진료실에서도 저용량 아스피린을 먹던 환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건강한 사람은 복용할 필요 없어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은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1990년대부터 유행처럼 번졌다. 아스피린 성분이 혈액 내 혈소판의 응집을 막아서 피떡(혈전) 생성을 줄이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증이나 뇌경색은 주로 혈전이 동맥을 막아 생긴다.

전 세계 100여 국에 저용량 전용 아스피린이 보급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매일 먹는다. 그런데 2010년부터 심장병 발생 우려가 없는 사람은 아스피린을 먹어도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없고, 되레 뇌출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들이 잇따라 나왔다. 급기야 지난 3월 미국심장학회는 건강한 사람은 예방용 아스피린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