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원장이 전하는 요실금 치료방법
저도 모르게 소변이 조금씩 새요. 밖으로 외출할 때는 자꾸 신경이 쓰여요. 폐경이 되었는지 할 수 없이 생리대를 차고 다닌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40대 이상이 여성들이 흔히 겪게 되는 것이 바로 ‘요실금’이다. 요실금이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조금씩 흘러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 30대 이상이 여성들 중 45% 가량이 요실금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실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기는 하지만 특히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에게서 많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성인 여성의 20%는 1주일에 2번 이상 요실금을 경험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요실금은 자연스런 노화현상이 아니다. 요실금은 병적인 상태로 보아야 한다. 여성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방광 근육이 비대해지고 방광벽이 두꺼워져 방광의 확장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방광 내에 저장할 수 있는 소변량이 350~400ml에서 250~300ml로 감소하게 된다. 쉽게 예를 든다면 중간 정도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물탱크가 적은 양의 물만 저장할 수 있는 소형 물탱크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방광에 보관할 수 있는 소변의 양이 적어지므로 재채기나 웃는 행위 등 방광의 압박을 가하는 경우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나오게 되는 것이다.
요실금은 사회생활이나 정신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게 되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수치심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자주 겪다보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화장실의 위치를 먼저 확인해 두어야 하는 버릇이 생기게 되고 혹시 소변이 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싸이기도 한다.
요실금의 종류
▶복압성 요실금
중년 여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병으로서 기침이나 재채기, 큰 웃음, 줄넘기나 달리기 등 배에 힘이 가해질 때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소변이 흐르는 것을 말한다. 아이를 많이 낳은 다산인 경우나 또는 난산 등으로 인하여 골반근육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갱년기 이후에 여성호르몬이 감소함으로써 요도의 기능이 떨어졌거나 소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해주는 요도괄약근이 약해진 경우 요실금이 발생한다.
▶절박성 요실금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경우나 마려운 순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속옷에 싸버리는 증상이다. 낯선 곳에 가게 되는 경우에는 화장실부터 찾게 되는 습관이 생긴다. 대개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긴장성 요실금이 있는 여성의 30%에서 절박성 요실금이 동반되기도 한다. 뇌졸중이나 치매 등의 뇌질환이 있을 때에 자주 나타난다.
절박성 요실금을 앓고 있는 여성들은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화장실에 가야 하며, 갑작스럽게 소변을 보고 싶다는 요의를 느끼게 된다. 또한 소변이 자주 마려워 하루에 8번 이상 화장실에 가야 되며, 밤에도 자다 일어나 2~3회 정도 화장실에 가게 된다. 그러다 화장실에 가는 도중 속옷을 적시는 경우도 있다.
▶반사성 요실금
반사성 요실금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질병이다. 상부 또는 하부 척수 상부의 손상이나 질병, 또는 대뇌 중추의 인식이 차단된 경우에 방광이 특정한 용량만큼 차게 되면 소변이 저절로 배출되는 형태이다.
따라서 시간에 맞춰 소변을 볼 수 있도록 화장실에 모시고 가거나 변기를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
▶기능성 요실금
비뇨기계 또는 신경계의 기능은 정상이지만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 감각, 인지, 또는 운동결손으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소변이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완전 요실금
척수 신경이나 요도 괄약근의 외상 또는 방광과 질 사이에 관이 형성되는 질병에 의해 전혀 소변이 배출되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소변이 배출되는 것을 완전 요실금이라고 한다.
수술적 치료방법
요실금은 대부분 수술로써 치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90%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단지 10%만이 수술로써 치료할 수 있다. 수술을 해도 부작용이나 수술 후의 잦은 재발 등을 초래할 수 있고, 일부 여성들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여 쉽게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약물요법
약물치료는 완전한 치료보다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주로 절박성 요실금인 경우에 효과적이나 심하지 않은 복압성 요실금에도 효과가 있다. 여기에는 방광 수축 이완제 또는 요도 괄약근 강화제를 처방한다.
▶골반근육 보강법
소변을 일부러 참게 함으로써 요도근 및 골반근을 보강하게끔 하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항문괄약근을 강화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한 에어로빅도 소개되고 있으며, 질내에 전기자극을 통해 골반 및 요도근을 보강시키는 전기자극 치료도 있다.
골반 근육 보강법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기는 하나 본인 스스로가 상당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요실금 방지기구
최근에는 요실금을 방지할 수 있는 기구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질내에 펫사리, 탐폰 등을 이용한 방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기구들은 방광 입구를 받쳐줌으로써 복압성 요실금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일회용이기 때문에 자주 바꿔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간단하고 합병증이 없어 이용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술적 요법
위에서 설명한 방법으로도 요실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최후의 방법으로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개복하여 수술을 시행하였으나 최근에는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며, 피부 상처가 거의 없는 복강경을 이용한 방법이 보편화되어 있다.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마취 및 입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단점이 있지만 치료효과는 매우 좋은 편이다.
한방으로 효과보는법
요실금의 치료원칙은 방광 괄약근과 질 괄약근의 수축력을 한약과 자하거, 좌약등으로 개선시켜주는 것으로 재발 확률이 낮으므로 치료효과가 좋은 방법이다. 보통은 3개월 정도만 치료해도 요실금 증상이 현저히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