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기 폐경
하이미즈 Datetime: 2007-07-28 14:48
<건강 칼럼>조기 폐경



여성들은 보통 50세를 전후로 폐경에 이르지만 최근 들어서는 신체기능이 왕성한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도 조기폐경이 찾아오는 경우가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 결혼 전이거나 결혼 후 아이를 원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조기폐경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젊은 나이에 여성 기능을 잃게 된다는 상실감으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충격과 허탈감에 빠지게 된다.

조기폐경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와 스트레스를 비롯해 갑상선 질환, 염색체 이상, 자가면역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11월 내원한 29살의 신은미(가명) 씨. 은미 씨는 초경 이후에도 극심한 생리불순에 시달렸다. 비만 체질인 그녀는 과도한 다이어트로 2005년 1월께 몸무게가 44kg까지 빠지며 6개월 이상 생리가 한 번도 없어 산부인과 검진 결과, 조기폐경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미혼인 상태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들은 후 자괴감에 빠져 집에만 은둔한 은미 씨는 폭식증으로 몸무게가 다시 늘었지만 1년10개월간 생리를 한 번도 하지 못했고 체지방과 근육량이 부족한 허약한 상태였다.

이처럼 신체기능이 허약해지면 우리 몸은 생존 모드로 들어간다. 생식기능은 접어두는 가폐경 상태를 만들고 우선 생존할 수 있는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존 모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엔 폐경이 돼버린다.

따라서 은미 씨에게 몸을 보하고 호르몬 밸런스를 잡아주는 탕약과 자하거를 처방했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체중을 불게 했으며 근력운동을 실시해 근육량을 늘리게 했다.

3개월 정도 흐른 뒤 체중은 49kg까지 늘었고 피부상태도 좋아졌으며 약간의 질 분비물과 냉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몸상태에 맞춰 탕약처방에 변화를 주고 자하거도 2배 정도로 양을 늘린 결과 지난 4월 말께 드디어 생리를 했다.

조기폐경의 경우, 뚜렷한 증상이 없고 확실한 예방법 또한 밝혀진 것이 없다. 평소 6개월 이상 월경을 하지 않는다거나 월경주기의 3배 이상 지나도록 월경이 없다면 정확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

박영철 하이미즈한의원 원장/www.himiz.com

2007.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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