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여성들이 피임에 관해 많은 걱정을 하지만 반대로 임신 성립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수정과 착상에 의한 임신 과정 내에는 여러 단계의 정밀하고 흉내낼 수 없는 비밀이 숨어 있으므로 배란에 연관된 문제 이외에도 여러 과정이 완전한 임신 성립에 관여하고 있다.
많은 불임의 원인이 있겠지만 20대의 경우에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자연스러운 부부관계로 임신 성립을 몇 달 정도 기다려 보는 것도 좋다.
원래는 임신 중절, 자연유산 등이 포함된 임신력이 있으면서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일년 이내에 임신 성립이 되지 않는 경우 이차성 불임증이라고 한다. 임신 중절 등의 원인으로 불임이 되는 경우에는 아무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는 원발성 불임증인 경우에서보다는 임신 성립에 대한 예후가 훨씬 더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중절 수술시의 자궁내막 손상과 박리는 임신시도시 수정란의 착상에 지장을 주게 되므로 불가피하게 수술을 한 경우 한방적인 어혈제거와 내막의 재생회복을 돕는 약으로 회복해야 한다. 이 과정이 2차성 불임을 막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배란일에 단 한 차례의 성관계로 임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35% 가량이며, 1회 배란주기에서 6회 성관계시 최소 28%, 12회 성관계는 최대 45%까지 알 수 있다. 젊은 가임 여성의 배란성 주기 내에서 정자가 정상인 경우 난자의 7%에서는 수정이 되지 않으며, 5%에서는 난자가 난관 진입에 실패한다고 한다.
매 월경 주기마다 임신 가능성은 25% 내외이거나 매달 임신 확률이 누적되므로 정상적인 성관계로 1년 내의 임신 가능성은 85~90% 정도이다.
자연적 수태 능률은 25세 여성에서 27% 정도되고 남성과 여성은 24세에서 임신 능력이 최대이며, 24세 이후부터 매 5년이 경과할수록 수정능력 기간은 두 배 정도 길어지고 35세 이상이 되면 수정능력의 감소가 뚜렷해진다.
중절 수술 후유증이 부른 불임, 극복할 수 있다!
중절 수술 후유증으로 불임이 된 경우는 임상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허**(28세)는 결혼 초에 바로 임신을 하였으나 경제적인 상황이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 중절수술을 하였다.
그 뒤에도 피임을 잘하지 못해 3번 더 중절수술을 하게 됐다.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경제적인 상황이 개선되어 이제는 임신을 하려 시도하였는데 임신이 잘 되지 않다가 우연찮게 한 번 되었는데 그나마 2개월 반 만에 자연유산이 되고 말았다.
그 후 생리통이 심해지고 대하가 많으며, 덩어리도 많이 나오고 수척해졌다. 얼굴은 창백해지고, 어지럼증이 나날이 심해갔다. 요통과 하복통도 수시로 나타나 잠을 설칠 때가 많았다.
중절 수술 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다면서 병원을 찾은 경우였다. 산부인과 진단시 내막이 4mm로 얇아진 상태.
이렇듯 우리 주위에는 임신 중절 수술로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다. 한순간의 선택이 두고두고 인생의 걸림돌이 되는 셈이다.
항상 강조하는 말이지만 불가피하게 중절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수술이 끝난 다음 수술 시에 생긴 상처, 손상된 내막조직을 회복시키기 위해 자궁의 어혈을 풀고, 내막 조직을 재생시키며, 기혈의 순조로운 흐름을 위한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런 후유증으로 불임에 이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술 시에 발생한 내막조각편이 난관의 유착을 일으켜서 난관유착, 폐색을 유발한다든지,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골반염 등을 유발한다든지 하여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 환자의 경우는 우선 자궁의 내벽에 난 상처후유증을 치료하고 어혈을 풀어주며 자궁을 따뜻하게해서 혈행을 도와주는 약과 또 난소의 기능을 좋게 하여 난자의 상태가 최상이 되도록 하는 한약을 2개월 간 투약하였다.
여기에다 자궁 내막이 튼튼해지고 두터워져 착상력이 좋아지도록 자하거요법을 3개월간 병행하며 근력운동과 반신욕으로 체력도 상승시킨 결과 내막이 9mm로 회복되어 총 5개월 치료 후 임신에 성공하였다.
이런 경우에는 임신에 성공한 후에도 유산이 되지 않게 태가 안정되고, 자궁이 튼튼해지는 약을 틈틈이 써서 임신 상태가 좋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이 환자의 경우에도 이런 과정을 거쳐 건강한 여아를 순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