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무리한 다이어트로 임신 불가?
하이미즈 Datetime: 2007-10-25 08:50
[한방과 건강] 무리한 다이어트로 임신 불가?
월경은 난소에 수정란이 착상하지 않으면 자궁에서 점막이 괴사해 자발적으로 자궁 출혈이 일어나 생기는 것이다. 월경은 여성의 상징인 동시에 임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사춘기에 시작해 30~40년간 주기적으로 오다가 50세를 전후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여성 가운데서도 폐경을 경험하는 ‘조기폐경’이 늘고 있다. 처음에는 월경주기가 점차 길어지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월경이 멈추는 것이 전형적인 조기폐경의 증상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이 생리불순으로 여기고 폐경이 된 후에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조기폐경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자가면역질환, 내분비질환, 갑상선질환, 암 치료 후유증, 환경 및 심리적ㆍ정신적 요인, 심한 스트레스와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기폐경 환자의 특징은 마른 체형(지방과 근육량이 적다)과 비만인 비율이 8:2 정도의 비율로 마른 체형이 많으며, 안면홍조, 불안, 질 건조증, 성욕감퇴, 허열, 식은땀, 불면, 우울증이 주로 동반되며 심한 경우 폭식증, 거식증, 대인기피증 등도 나타난다.

산부인과에서는 보통 조기폐경 치료제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복합제재를 사용한다. 이러한 호르몬 치료는 폐경으로 생길 수 있는 동맥경화증이나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은 주지만 무배란성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임신하기 어려워진다. 이와 달리 한방치료는 배란성 생리를 하게끔 유도한다.

실례로 2년 전 불임클리닉을 찾은 결혼 2년차 주부 김모(31)씨는 결혼 후 3개월부터 생리가 잘 나오지 않자 산부인과를 찾아 치료를 하던 중 조기폐경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매우 낙심하면서 결국 임신도 되지 않아 한의원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 ‘FSH’라고 하는 호르몬검사를 통해 정상수치인 12보다 높으면 조기폐경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김씨의 경우 FSH 수치가 22.58로 높게 나타났고 약간의 비만도 있었다. 김씨에게 ‘난막강화요법’을 통해 자궁을 튼튼히 하고, 특히 난소와 뇌하수체의 밸런스 조절에 비중을 두어 치료했다.

치료시작 후 3개월 만에 FSH 수치가 12.55로 낮아지면서 월경이 정상적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생리량은 2일 정도로 적었다. 그 후 한달간 꾸준히 치료를 더한 결과 FSH 수치가 정상인 11.79로 나왔고 자궁내막도 좋아져 임신에 성공했다.

조기폐경은 뚜렷한 증상이 없고 확실한 예방법 또한 밝혀진 것이 없다. 평소 6개월 이상 월경을 하지 않는다거나 월경주기의 3배 이상 지나도록 월경을 하지 않는다면 정확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조기폐경의 경우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기질적 병변이상으로 기인한 경우 외에 기능적 조기폐경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 관리와 더불어 과도하고 의미 없는 다이어트는 하지 말아야 한다. 무조건 굶어가며 하는 살빼기는 몸의 지방과 근육을 같이 소진시켜 대사흐름을 나쁘게 하고 호르몬 분비의 균형을 깨트리며, 생식기능의 폐쇄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정상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무리 없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박영철 하이미즈한의원 원장


200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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