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에만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기 본분을 망각하고 자궁의 바깥인 자궁 표면, 난소, 나팔관, 장, 방광 등에 내막조직이 뿌리를 내리고 증식하거나 드물게는 폐에도 이동하여 자라는 현상을 말한다.
자궁내막증의 증상은 생리통이 심하며, 성교통과 불임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유산후유증으로 인해서도 생길 수 있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는데 월경할 때 월경혈이 난관을 통해 역류해서 골반 내에 퍼진다는 설, 골반 복막 자체의 이상으로 생긴다는 설, 월경 시에 자궁내막세포가 혈관이나 임파관을 타고 퍼진다는 설 등이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부인병은 크게 경(經), 대(帶), 태(胎), 산(産)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월경병, 생식기병, 임신병, 산후병이 바로 그것인데 이 4가지 부분은 모든 여성의 고유한 생리적 특징과 병리적 측면을 동반하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런데 자궁내막증은 이 네 가지 병에 모두 속한다. 월경병이라 함은 자궁내막증 환자가 심한 생리통을 경험하는 것이고, 생식기병으로는 성교통이 해당되며, 임신병으로는 약 30∼50%에서 불임증의 원인을 제공하며, 산후병으로는 유산후유증을 들 수 있다.
한의학에서 자궁내막증이라는 용어는 고문헌에서는 물론 찾아볼 수 없다. 그렇지만 자궁내막증과 관련되는 부분을 찾으면 다음과 같다.
복강내의 장기 및 기관에서 발생하는 기질적인 병변을 적취(積聚)라고 통칭한다. 자궁내막증은 적취 중에서는 적에 속한다. 적(積)은 담혈과 같은 고형 성분이 차츰 쌓여서 형태를 이룬 것이며, 주로 오장에서 발생하고 음(陰)에 속한다. 또한 시작하는 출처가 일정하며 통증도 고정된다.
자궁내막증 역시 자궁내막에서 원인이 발생하며, 월경이 시작되면 내막조직이 증식한 부분에서 같이 출혈되므로 통증이 고정된다. 성상과 형태에 따라 분류해보면 '현벽'과 '징가'에 속한다. 현벽이라 함은 심폐(心肺)에서 생기는 유형적인 병변인데 자궁내막 조직이 드물게는 폐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으로 발생하는 이치가 동일하다. 징가에 속한다 함은 자궁내막 조직이 주로 하복부에 위치하며, 여성의 생식기에만 발생한다는 점이다.
자궁내막증의 한방적인 원인에는 크게 풍냉(風冷)과 식상(食傷)을 들 수 있다. 여성이 평소에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몸을 차게 하였거나 찬바람을 많이 쏘이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특히 생리 전이나 생리 중에 하복부를 차게 하는 일은 생리혈의 배출을 차단하여 자궁내막증을 쉽게 유발시킬 수 있다.
자궁내막증 불임 사례...
박은*,, 77년생, 서초구거주.
평소에 생리통이 무척 심하여, 2004년 8월에 자궁내막증으로 진단을 받아 양측난소부위를 수술하고, 피임약으로 악화되지 않게 처치하던 중, 2006년 초에 다시 내막증이 재발하였다.
다시 수술하기에는 난소가 많이 약화되기에 위험 부담이 커 미루고 있던 차에 2007년 1월 5일 내원하였는데, 이때 좌우 난소의 혹 크기가 3cm, 4cm였다. 소화도 잘 되지 않고, 생리시에 통증과 더불어 덩어리도 무척 많이 나오고, 전신의 피로감, 오한등이 심했다.
난소기능약화로 난자의 질이 저하 되는 상황이었고, 내막증이 생길 수 있을 정도라 내막에도 어혈소견이 많았다.
치료의 방향을 잡을 때, 임신이 우선순위라서, 내막증으로 인한 혹을 조금씩 줄이고자 했고, 약화된 난소기능과 내막의 회복에 비중을 더 두면서 치료를 시작하였다.
운동과 병행하여 조리토록 하였는데, 의외로 빠르게 좋아져서 1월의 생리시에 통증과 생리 상태가 호전되었고, 내막의 상태도 두터워짐이 감지 되었다. 2월의 생리때에도 더욱 편해졌고, 혹들의 크기도 1cm정도씩 줄어있어서, 바로 2월 생리 후 배란일 시도를 권했으며, 그 결과 너무도 빨리 3월 13일 임신 확정 소식을 전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