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3년 차의 회사원 정모씨(남, 36세)는 최근 불임검사 결과를 받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검사 결과 정자수도 현저히 모자라거니와 활동성도 많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임신계획을 세운지 2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부인과 함께 불임검사를 받으면서도 원인이 자신에게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터라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남성불임으로 고민하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임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지우던 통념도
이제 섣부른 편견일 뿐이다.
남성불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원인치료의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남성의 고환은 정자가 만들어지는 아주 가늘고 긴 관인 세뇨관(seminiferous tubule)과 이 관 사이사이에 있는 결합조직내의 특수한 세포(Leydig Cell)로 이루어져 있다. 이 특수한 세포는 뇌하수체호르몬의(LH호르몬) 자극을 주로 받아 테스토스테론을 만들어 고환내의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높여 준다.
세뇨관을 덮고 있는 세르톨리세포(Sertoli Cell) 역시 뇌하수체호르몬(FSH)의 자극을 받아 세뇨관 내에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아주 고농도로 유지하도록 해주는데, 이러한 고농도의 테스토스테론은 세뇨관으로 하여금 정자생성을 활발하게 해준다. 세르톨리세포는 세포끼리 서로 밀착되어 세뇨관을 빈틈없이 막아주고 있다.
따라서 세뇨관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분 등은 혈관을 타고 공급되는 것이 아니고 주위에서 스며 들어오는 것을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자연히 형성된 강력한 울타리(barrier)로 인하여 고환이 자연 요새화됨으로써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첫째, 고환내의 생식세포들이 외부의 독소라든지 해로운 항원, 항체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는다.
둘째, 원래 항원성(antigenicity)이 강한 정자가 혈액 내로 쉽게 들어가 항체를 만들지 않도록 함으로써 불필요한 면역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해 준다.
그런데 남성들의 음주, 흡연, 스트레스, 운동부족, 과로, 지방과다의 원인들로 인해 남성호르몬이 줄고, 면역이 약해지면서 이 울타리가 약해져 정자의 수가 적어지고, 기형정자가 늘며, 활동성이 떨어지게 된다. 규칙적인 운동, 금주 금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일상에서 이러한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남성불임 전문한의원인 하이미즈한의원 박영철원장은 “최근 남성불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남성 정자 이상 환자 260명을 대상으로 파극, 육종용, 음양곽을 주로하는 활정탕을 기본으로 운동과 식이요법을 처방해 주었다.이 결과 간기능과, 혈액이 맑게 개선되면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18%이상 촉진시켰다.이와 함께 정자의 수는 치료전보다 30% 정도 늘었으며, 활동성은 45%이상 개선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고 설명한다.
남성불임은 기질치료를 우선으로 하는 한방치료법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이다. 남성불임의 원인이 되는 정자의 이상유무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처방과 함께 생활습관의 변화로 남성불임에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