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이러한 변화 중 하나가 바로 난소의 기능이 떨어짐에 따라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호르몬의 생성이 줄고 월경이 중단되는 것이다. 이는 누구나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로 50세 전후로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20~40대 여성에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폐경이 일반인들에 비해 이른 나이 대에 나타나는 것을 바로 `조기폐경`이라고 한다.
조기 폐경 환자에게도 일반적인 폐경 여성과 똑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나 가슴이 화끈거리고 붉어지는 안면 홍조 현상, 이유 없는 식은 땀, 불면증이 생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발생하는 질 건조증 때문에 성욕도 감퇴되어 성 생활에도 변화가 생긴다.
원인은 환자의 15~20%는 류머티즘이나 갑상선 질환, 당뇨병 등 면역 체계와 관련한 질병 때문에 난소가 파괴되어 발생하거나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암 환자의 경우도 폐경이 발생한다. 성 염색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할 수도 있지만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무리한 다이어트나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조기폐경을 `나이가 되지 않았는데 먼저 월경이 끊어진 것(未及期年而先經斷者)'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원인으로 생식 기능을 담당하는 신(腎) 기능의 저하, 스트레스로 인한 간기울결(肝氣鬱結), 지나친 다이어트나 영양 부족, 만성 질환으로 인한 혈허(血虛), 순환 장애로 인한 혈체(血滯)를 들고 있다.
하이미즈 한의원 박영철 원장은" 일반적으로 조기폐경 환자를 보면 소화기능도 약하고 신경은 매우 예민하며, 손발이 차고 아랫배도 몹시 찬 것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한방에서는 몸을 따뜻하게 보해주고 어혈을 풀어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난소 회경법'으로 혈을 해소하고 자궁의 기운을 보강하는 한약, 난소의 기능을 보강해주는 처방과 함께, 전신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침과 화주경락, 전신 경락 치료, 자궁과 난소의 기능보강을 위한 치료를 병행한다. 이 경우 치료 효과가 매우 높다"고 전한다.
호르몬 제재를 통한 증상완화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난소회경법'으로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회복하여 정상적인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면 조기폐경의 기능적 부작용은 물론 뜻하지 않은 불임에 대한 걱정도 함께 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