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클리닉] 불임
탕약으로 자궁내막 강화, 착상 도와 임신성공 높여
최근 불임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저출산과 늦은 결혼으로 아이를 갖지 않으려는 부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임신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불임부부가 적지 않다. 예전에는 불임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무턱대고 애가 잘 들어선다는 약만 먹고 기다리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의 한방 치료과정에서는 실제 변화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는 기준이 밝혀져 많은 불임환자들의 답답함을 덜어주고 있다. 이른바 난막강화요법으로 불임을 해소하는 부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난막강화요법이란 난소기능과 자궁내막을 강화시켜 배란과 착상이 잘 이뤄지게 하는 치료법이다.
불임은 통상적으로 배란장애, 난관폐색, 수정란 착상불능, 호르몬 내분비 이상, 원인불명의 기능성 불임 등 원인이 다양하다. 그 중 기능성 불임은 난소기능 저하로 인한 배란장애와 자궁내막의 착상 저하가 가장 많다.
난막강화요법은 불임환자들에게 난소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자궁내막을 강화하는 약재를 사용한다. 예컨대 당귀 음양곽 파극 애엽 등이 들어간 탕약(궁소보태탕)과 더불어 자하거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난막강화요법을 시술할 경우 배란을 도와주는 에스트라디올(E2)의 수치는 30대가 35%, 40대는 24% 증가한다. 또 자궁내막을 두껍게 하고 착상을 도와주는 프로게스테론의 수치 역시 평균 28% 정도 증가한다. 이로 인해 자궁내막이 두꺼워지고 착상이 원활해져 임신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지난 5월 방문한 한미연(가명ㆍ36) 씨는 3년 전 자연유산 후 하혈이 심해서 결국 내막을 긁어내는 수술을 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임신을 다시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검사를 받아본 결과, 자궁이 유착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계속되는 임신 실패로 인해 인공수정을 시행했고, 과배란을 3회 시도했으나 결과는 연속 실패였다. 그야말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의원을 방문한 상황이었다.
상담을 해보니 생리할 때 복통과 허리의 통증뿐 아니라 전신 마디마디 안 아픈 데가 없을 정도로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었다. 손발이 차고 저리며, 두통과 어지럼증도 심한 상태였다. 물론 정신적으로도 매우 민감하고 예민한 단계까지 와 있었다.
그러나 진단 후 난막강화요법을 시술하고 나서 한 달 후가 되자 생리통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초음파 검사 시 자궁내막은 7.5㎜까지 두꺼워졌다. 그리고 다시 한 달 뒤 결국 기다리던 배란일에 자연임신이 이뤄졌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불임에 대한 고민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양방과 한방 중 어느 것이 적절한지 우선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몸에 맞는 치료법 선택이 '불임 탈출'의 첫 출발임을 명심하자.
(02)593-1075 박영철 하이미즈한의원 불임크리닉 원장
헤럴드경제신문 2006.10.1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