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회기동 김모(44)씨는 한 달 전부터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몇 달 전부터 폐경이 시작됐다는 김씨.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며칠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점점 더 얼굴이 화끈거리고 몸에 열까지 나고 밤에 잠도 잘 오지 않게 됐다. 한 달 이상 증세가 지속되자 몸이 많이 피곤하고 금세 지치는 듯해 병원을 찾았다.
여성의 나이가 50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폐경과 함께 갱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폐경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며 이와 함께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안면홍조증’이다.
‘안면홍조증’은 대표적인 갱년기 질환으로 사람이 감정의 변화를 느끼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안면홍조’가 작은 감정의 변화에도 얼굴이 쉽게 달아오르거나 붉어진 얼굴이 장시간 지속될 경우를 말한다. 지속시간이나 횟수는 개인에 따라 다르며, 평균 지속시간은 4분이다.
일반적으로 안면부에 강한 화끈거림으로 시작해 피부가 붉어지고, 차갑고 끈적끈적한 땀이 발생하는 증상이 발생하며, 이 증상은 머리에서부터 목•가슴 등 아래 방향으로 퍼진다.
또 가슴 두근거림, 머리의 압박감 등 불편한 느낌도 동반될 수 있는데 원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걸로 밝혀졌다. 이는 폐경 여성의 70% 정도에서 안면홍조가 나타나고, 이중 70% 정도는 그 증세가 2년 이상 지속되며, 25% 정도는 5년 동안, 5% 정도는 영구적으로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갱년기여성의 안면홍조 치료에는 호르몬 보충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의 경우 유방암과 심장실환, 뇌졸중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에스트로겐 표적장기에 암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은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
실제로 호르몬치료의 경우 2002년 실시된 미국 국립 보건원 whi(여성건강기구) 결과에 따르면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유방암, 정맥혈전색증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궁암, 자궁출혈 등 부작용이 나타날 뿐 아니라 간에서 생성되는 혈액응고 인자의 증가로 인한 위험성 증가할 수 있음을 경고된바 있다.
이에 부작용이 적고 근본원인을 치료해 재발률을 낮춘 한방치료가 환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 호르몬 분비 저하로 생긴 호르몬 밸런스를 조절해 주고 신체 내부에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이미즈 한의원 박영철 원장은 ” 갱년기는 향부자, 음양곽, 당귀 등이 들어가 생식기의 기혈 조절을 도와주는 회경탕과 호르몬 균형을 잡아주고 피부에 생기를 찾아주는 자하거 요법으로 노화에 따른 인체 기능 쇠퇴를 최대한 늦추고 허약해진 부분을 보하는 치료가 우선이다. 갱년기로 생기는 열감, 발한 등의 증상은 에너지가 넘쳐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과로 후의 후유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충분히 휴식하면서, 동시에 몸을 보하는 한약 처방과 , 환자의 상태에 따라 몸의 기혈 순환을 돕는 침 치료와 뜸 치료를 병행한다”고 전한다.
여성들의 갱년기 장애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최대한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