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아이들보다 한뼘은 더 커보이는 키, 성장속도가 빠른 아이가 내심 흐믓하고 기특할 수도 있지만 2차 성징이 같이 보이기 시작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부모들의 걱정이 시작된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성장 클리닉을 찾는 아이들의 절반은 어린나이에 성인이 되고 있는 '성조숙증' 아이들이다. 2005년 349명이었던 '성조숙증' 아이들은 2009년 3천318명으로 4년 사이 무려 9배 이상 증가했다.
'성조숙증'은 10세 미만 아동에게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질환으로 여아의 경우 가슴이 발달하고 남아는 고환이 커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발견이 늦을 경우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나 몸집 이 덜 크는 특징을 보인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먼저 지적되는것이 비만이다. 체지방 세포가 많으면 랩틴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이 혈관을 타고 뇌의 시상하부로 옮겨가 사춘기를 시작하는 신호전달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그 밖에 가족력, 환경호르몬 등 성조숙증의 원인을 둘러싼 여러 이유가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답은 없는 실정이다.
이렇듯 초등학교 1, 2학년 나이에 유방이 발달하고 고환이 커지는 현상을 그대로 방치하면 키가 자라는 것을 방해할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는 유방암과 조기폐경을 유발할수도 있어 부모들의 관심과 확인이 더욱 필요한 이유이다.
성조숙증과 성장에 관심이 늘면서 관련한 치료법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성조숙증이나 조기성숙의 치료목적으로 '성장'에만 초점을 두는 경우가 그것.
이는 난소와 자궁의 정상적인 발육과정에 대한 이해없이 성장에 올인하는 성조숙증 치료법은 정상적인 생식기의 생성에
커다란 부담을 주게된다.
특히 여아들의 성조숙의 경우, 몸이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성호르몬의 과다, 조기 분비로 인해 난소와 자궁이 받는 부담은 상당히 많아진다. 그래서 난소와 자궁, 내막의 혈행과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생리불순, 생리통은 물론, 난소물혹 까지도 더 심하게 유발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생식기의 연관증상들을 제대로 치료해야 다낭성 난소나 불임으로 이어지는 것도 막을 수가 있다.
빠르던 늦던 성징이 발현되어 호르몬이 늘고, 난소와 자궁이 발육해야 하는 흐름이 있는데, 단지 키를 키우기 위해 강제적으로 늦춰 발육을 지연시키게 되면, 난소, 자궁발육부전이 될 수 있다.
이는 정상적인 난소와 자궁의 호르몬 균형과 기능, 즉 배란과 생리에 지장을 주게 되어 성장하면서 난소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자궁의 크기가 작게 형성되게 되고, 결국 조기폐경이나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여아의 성조숙이나 조기성숙을 치료할 때에는 키보다는 생식기의 정상적인 기능을 하게 만들고 성징의 발육을 잘 보전하면서 몸의 균형을 찾아주는 것이 보다 현명한 관점일 것이다.
TV나 컴퓨터를 하는 시간을 줄이고, 하루에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하기 등 평소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성조숙증을 예방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